해밀턴 재즈마스터 오토 크로노 H32616133 리뷰 | 전직 시계 사장의 판매 이야기

안녕하세요.

2009년부터 2014년 초까지 미국에서 시계를 직접 수입해 한국에 판매하고, 오프라인 매장도 함께 운영했던 전직 시계 사장입니다.

요즘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예전에 판매했던 시계들이 하나둘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시계는 당시 젊은 직장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모델입니다.

바로 해밀턴 재즈마스터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입니다.

시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품번만 들어도 바로 아실 겁니다.

  • 검은색 다이얼 : H32616133
  • 실버 다이얼 : H32616153
당시 저희 매장에서는 이 모델을 줄여서 '째마'라고 많이 불렀습니다. 손님들도 "사장님, 째마 검판 있나요?" 하고 찾으시는 경우가 많았죠.

그만큼 이 두 모델은 당시 저희 매장의 대표 인기 모델이었습니다.

저는 이 모델을 수백 개 판매하면서 고객들의 선택 이유와 A/S 사례까지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실제 판매 현장에서 느꼈던 이야기를 함께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검판 70% vs 흰판 30%, 그런데 이 비율을 깨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판매 비율로 보면 검은색 다이얼의 H32616133이 약 70%, 실버 다이얼의 H32616153이 약 30% 정도였습니다.

아무래도 검은색은 정장과 캐주얼 어디에나 잘 어울리고, 손목 위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기 때문에 한국 남성 고객분들이 많이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7대 3의 비율을 단번에 뒤집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여자친구였습니다.

남자 손님이 혼자 오거나 친구와 함께 오면 대부분 검은색을 골랐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여자친구와 함께 매장을 찾은 손님들은 선택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남자 손님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검은색 모델을 손목에 올려보고 있는데, 옆에서 여자친구가 시계를 보더니 한마디를 합니다.

“자기는 흰색이 훨씬 깔끔하고 댄디해 보여. 흰색이 더 예쁘다!”

그러면 남자 손님은 검은색과 실버 모델을 다시 번갈아 착용해 보며 한참을 고민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여자친구의 의견을 반영해 실버 다이얼을 포장해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매장을 운영하면서 한 가지 장사의 진리를 배웠습니다.

시계를 착용하는 사람은 남성이었지만, 마지막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은 여자친구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해밀턴 재즈마스터 H32616133 


Hamilton Jazzmaster Auto Chrono H32616133 블랙 다이얼 42mm 스테인리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시계


사진 출처: Hamilton 공식 홈페이지


이 시계가 당시 인기가 많았던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42mm 케이스.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사파이어 크리스탈.

100m 방수.

스위스 메이드.

당시 이 정도 구성을 갖춘 크로노그래프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모델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20~30대 직장인들의 첫 번째 스위스 기계식 시계로 많이 선택되었습니다.


묵직한 존재감이 이 시계의 매력이었습니다.

42mm 케이스에 메탈 브레이슬릿까지 더해지면 손목 위에서 존재감이 상당했습니다.

손목이 가는 고객분들에게는 조금 커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조금 무겁지 않으실까요?"

하고 여쭤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늘 비슷했습니다.

"이 묵직한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사람마다 시계를 선택하는 기준은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해밀턴 재즈마스터 상세 스펙 요약

모델명: H32616133

케이스 크기: 42mm

글라스: 사파이어 크리스탈

무브먼트: H-21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기능: 크로노그래프, 날짜 표시

케이스백: 시스루 백

방수 성능: 10기압, 100m

브레이슬릿: 스테인리스 스틸


전직 사장이 알려주는 '고장 안 내고 오래 차는 유의사항'


해밀턴 재즈마스터 오토 크로노 H32616133 시스루백과 오토매틱 무브먼트


1. 용두는 힘으로 당기지 마세요

이 모델은 돌려 잠그는 스크루다운 방식이 아니라 일반적인 Push/Pull 방식의 용두가 적용된 모델입니다.

시간이나 날짜를 맞추려고 용두를 억지로 잡아당기거나 비스듬히 힘을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당시 매장에서도 성격이 급한 손님들 가운데 용두를 갑자기 세게 당기다가 용두 심이 휘거나 용두가 통째로 빠져 수리를 맡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용두를 조작할 때는 손톱을 살짝 걸어 천천히 당기면서 1단과 2단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정이 끝난 뒤에는 용두를 원래 위치까지 부드럽게 밀어 넣어 주세요.

용두가 제대로 들어가 있지 않으면 방수 성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다만 100m 방수 표시가 있어도 오래된 시계는 패킹 상태에 따라 방수 성능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물에 자주 닿게 할 예정이라면 점검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2. 오후 8시~새벽 4시에는 날짜를 변경하지 마세요.

기계식 시계는 자정 전후로 날짜판을 넘기기 위한 내부 기어가 맞물려 작동합니다.

이 시간대에 날짜를 빠르게 수동으로 변경하면 날짜 변경 장치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날짜를 조정할 때는 먼저 시침을 6시 근처로 옮긴 뒤 날짜를 맞추는 방법이 가장 안전합니다.

3. 크로노그래프(스톱워치) 필요할 때만 사용하세요.

크로노그래프는 시간을 측정하는 스톱워치 기능입니다.

움직이는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보기 좋다는 이유로 계속 켜두는 분들도 있었지만, 항상 작동시키면 일반 시간 표시만 사용할 때보다 동력 소모가 커질 수 있습니다.

계속 켜둔다고 바로 고장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시간을 측정할 일이 없다면 정지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크로노그래프를 사용할 때는 보통 다음 순서로 조작합니다.

  1. 위쪽 버튼으로 시작
  2. 위쪽 버튼으로 정지
  3. 아래쪽 버튼으로 리셋

작동 중인 상태에서 바로 리셋 버튼을 누르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을 마치며 (추억의 라이벌, 티쏘 PRC 200)

당시 우리 매장에서 이 모델과 가장 많이 비교되던 시계는 바로 티쏘 PRC 200이었습니다.

두 모델을 번갈아 손목에 올려놓고 한참을 고민하던 손님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요즘은 PRX처럼 새로운 인기 모델들이 등장했지만,

해밀턴 재즈마스터는 지금 봐도 충분히 멋진 클래식 크로노그래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시계를 정말 많이 판매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판매 수량이 아닙니다.

몇 년 뒤 다시 매장을 찾아와

"사장님, 아직도 잘 차고 있습니다."

라며 웃어 주시던 손님들의 모습입니다.

그럴 때마다 좋은 시계를 권해드렸다는 뿌듯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혹시 지금도 해밀턴 재즈마스터를 착용하고 계신가요? 또는 구매를 고민하고 계신가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전직 시계 매장 사장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성심껏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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